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쇼핑 때 가장 씀씀이가 큰 외국인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인 당 평균 쇼핑액수의 2배 이상을 썼다.
한때 쇼핑업계엣 '큰손' 대접을 받았던 일본인 관광객은 중국인 관광객의 15%밖에 돈을 쓰지 않았다.
서울연구원 반정화 연구원은 7일 오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점검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서울시 쇼핑관광 실태 및 현안 점검'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24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4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중국인 1인당 쇼핑 지출액은 213만원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씀씀이가 컸다. 전체 외국인 1인당 쇼핑 지출액이 10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2배가 넘게 돈을 쓴 셈이다.
두번째로 쇼핑에 많은 돈을 쓴 이들은 중동인들로 135만원을 썼다.
동남아인들은 79만원, 미국이나 유럽, 오세아니아인들은 66만으로 1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장기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일본인들은 33만원으로 가장 적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 외국인들의 55%는 관광을 꼽았다. 12%는 쇼핑, 9%는 휴가차 서울을 찾았다고 답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 관광객들의 서울방문 이유다.
중국 관광객의 62.2%는 쇼핑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답했다. 이는 동남아(26%), 일본(8.7%)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쇼핑대상은 화장품으로 전체의 94.9%나 차지했다. 동남아나 일본 관광객의 약 80%는 식품을 선호했다.
한편 쇼핑도시로서의 서울은 경쟁도시인 도쿄에 비해 가격, 할인, 즐길거리에서 비교 우위에 있었다.
또다른 경쟁도시인 홍콩에 비해서는 의사소통을 제외하고는 교통, 시설, 친절도, 가격 등의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