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어제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종목별 훈련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양궁 선수들은 장맛비 사이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전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가 내리는 태릉 양궁장. 하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올림픽에선 궂은 날씨에도 경기를 강행하기 때문에 훈련도 실전과 마찬가지입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우리 양궁.
혹시 있을지 모를 불량 화살을 골라내고, 뇌 과학을 활용해 불안감을 떨치는 것은 기본. 날씨 변화에도 대비합니다.
선수들은 비와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정중앙이 아닌 곳을 겨냥해 10점 만점을 노리는데, 특히 리우 올림픽 결승 양궁장은 표적 양 옆으로 바람이 심해 오조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진/남자 양궁대표 : 저는 표적 바깥쪽까지 오조준하고 쏴봤어요. 태풍급 바람이 불었거든요.]
바람을 파악하는 노하우는 하루 400발씩 쏘며 단련한 결과, 이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수준입니다.
[기보배/여자 양궁대표 :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들도 흔들리잖아요. 바람을 사실 몸으로 느끼고요.]
6점을 겨냥하면서도 10점을 쏠 수 있다는 자신감.
비바람을 뚫고 구슬땀을 흘리는 한국 양궁의 진짜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