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사망자 수가 시간이 흐를 수록 증가하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사망자 수를 157명으로 보도했다. BBC는 165명, 가디언은 149명으로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CNN은 2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 숫자가 이처럼 제각각인 것은 이번 테러에서 발생한 200명에 가까운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은데다가, 현장 상황이 워낙 처참해 신원을 가리기 힘든 시신이 적지 않고, 실종자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궁지에 몰린 이라크 총리가 새로운 보안 조치를 명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미국 전문가들이 수년 전 쓸모없다고 선언한 폭탄 탐지기 사용 폐기를 비롯해 항공 측량과 바그다드 내 정보수집, 주 지방 입구에 엑스레이 시스템 설치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경찰에 가짜 폭발물탐지기를 쓰지 말라면서 이를 구매한 계약을 조사하라고 뒤늦게 지시했다.
이라크 경찰이 5년째 쓰는 폭발물탐지기는 골프장에서 잃어버린 공을 찾기 위해 개발됐다. 이 제품을 폭발물 감지용이라고 속여 이라크에만 약 4000만 달러를 벌여들인 영국인 사업가 제임스 매코믹은 지난 2013년 10년형을 선고받았다.
3일 발생한 자폭테러는 모하메드 알-루바이에 바그다드주 치안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CNN이 200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하는 등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지자 알아바디 총리는 당일 오전 바로 테러 현장을 방문해 "테러 관련자를 즉결 처형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없이 "IS에 대한 승리가 곧 가까워졌다"고 말해 민심을 분노케 했다.
총리 발언에 바그다드 시민들은 "정부는 도둑놈이다" "총리가 책임을 져라"고 소리를 질렀으며, 총리는 그 자리를 황급히 빠져나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