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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디나 자폭테러, 공권력 목표…경찰 4명 사망

입력 2016-07-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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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디나 자폭테러, 공권력 목표…경찰 4명 사망


라마단 종료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이슬람 성지 메디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보안 경찰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자폭범은 이날 해가 진 직후 메디나의 대표적인 모스크인 마스지드 알나바위(예언자의 사원) 근처 검문소 주차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자폭범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경찰관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켰다. 경찰관들에게 함께 밥을 먹고 싶다며 접근한 뒤 폭탄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경찰관 4명이 숨지고 행인 등 5명이 크게 다쳤다. 테러범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목격자 오마르 조하니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어서 주변이 정말 조용했다. 그런데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당시 극심한 공포를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진정시켜줬다"고 말했다.

폭발 규모가 매우 커서 인근 모스크에 있던 사람들도 진동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카리 지야드 파텔은 폭발 당시 메디나의 한 모스크에 있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해가 진 뒤) 단식을 멈추는 것을 알리는 대포 소리인 줄 알았다"며 "폭발 소리에 이어 땅이 흔들렸다. 진동이 매우 강했다. 마치 건물이 폭파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진압된 뒤 메디나에 있던 다른 무슬림들은 이샤(밤) 예배를 진행했다. 예언자의 사원에 있던 신도들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메디나는 사우디 메카와 함께 이슬람의 '이성도'(二聖都)로 불린다. 매년 수백만 명의 무슬림이 성지순례를 오며, 올해 라마단에만 200만여 명의 무슬림이 방문해 코란 암송을 마치고 돌아갔다.

보안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벌인 것은 사우디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슬람의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자리잡고 있어 '이슬람 발생지'로 존중받는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사우디 왕가·정부가 미국 등 서방 국가와 결탁했다며 '배신자'라고 비난해왔다. 사우디는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 소속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 2년 동안 자국 내에서 26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IS와 결탁한 현지 무장단체가 사우디의 소수 종파인 시아파 신도와 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공격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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