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 복지관이 기업들로부터 물건을 후원 받아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어른들이 쓸 수 있는 것부터 영유아 제품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 측이 곰팡이가 핀 영유아 제품을 대충 닦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청에서 조사를 나오자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는데, 물건은 모두 팔린 뒤였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 복지관이 연 바자회에서 구입한 유아용 인형입니다.
뜯어봤더니 곰팡이가 보입니다.
복지관 지하창고에 있는 팔고 남은 장난감들에도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복지관 측은 곰팡이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복지관 관계자 : (상자) 열어보고 멀쩡하면… 그런데 이렇게 (곰팡이가) 많이 핀 것은 옆에 있는 것도 더러울 것이거든. 그럼 버리면 돼.]
하지만 닦아내라고만 지시한 뒤 그대로 팔았습니다.
[복지관 관계자 : 아기들 거라 (버려야 되는데)… 이거 물티슈로 조금 닦아주면 안 될까요?]
바자회가 끝난 뒤 민원이 제기돼 시청에서 조사가 나온 뒤에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복지관 관계자 : 분명히 실수한 그런 상황이고요. 아이들 물품뿐만 아니라, 전체 물품을 그렇게 해야 하겠죠.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은 모두 440여만 원, 이 중 영유아 제품은 1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