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는데요. 메이저리거도 못 치는 오승환의 공.
그 이유를 오광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9회 밀워키 첫타자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한 오승환. 자세히 보면 좀 특이합니다.
오른발로 투수판 오른쪽을 밟고서 왼발 역시 정면이 아니라 3루 쪽으로 내디디며 공을 던집니다.
이 때문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각은 커질 수밖에 없고, 오른손 타자는 속수무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맞선 왼손 타자 뉴엔하이스. 오승환은 같은 방식으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습니다.
올시즌 이닝당 1.34개의 삼진을 솎은 오승환, 오른손, 왼손 타자 가릴 것 없이 바깥쪽 승부로 재미를 봤습니다.
직구 평균 시속은 149km로 메이저리그 평균 정도이지만 타자들은 쩔쩔 맵니다.
독특한 투구 동작, 이뿐만이 아닙니다.
투구 시 왼발을 두 번 흔들고, 공을 던지기 직전 오른손을 숨겨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립니다.
같은 구속이라도 오승환의 공을 제대로 보고 때리기란 쉽지 않은 겁니다.
서른 넷의 나이, 미국에선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오승환은 이겨냈습니다.
돌직구, 돌부처, 끝판대장. 이같은 별명 뒤엔 오승환만의 전매특허 투구법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