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을버스 기사들이 빠듯한 배차 간격 때문에 난폭 운전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상 운행했을 때 70분이 걸리는 코스를 50분 안에 돌도록 하는 등 무리한 스케줄을 강요받고 있는 건데요. 고객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홍지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마을버스가 파란색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갑니다.
빨간불에 좌회전을 하고 버스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은 채 지나치기도 합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은 왜 이렇게 난폭운전을 하는 걸까.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운영되는 마을버스의 배차표를 살펴봤습니다.
첫 차는 새벽 5시 정각, 다음 차는 5시 48분에 차고지를 출발합니다.
왕복 13km 길이의 43개 정류장, 70분이 걸리는 코스를 48분 안에 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윤호/마을버스 기사 : 도저히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하고요. (신호 위반도) 가급적 안 하려고 하지만 어쩔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마을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마을버스 회사의 경우 기사들의 점심시간은 15분밖에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들의 휴식공간이나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민영으로 운영되는 마을버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