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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로비 의혹' 신영자 16시간 검찰 조사

입력 2016-07-02 10:04

굳은 표정·지친 모습 "모든 것을 검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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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지친 모습 "모든 것을 검찰에 말했다"

'면세점 로비 의혹' 신영자 16시간 검찰 조사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확장 로비 의혹을 사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신 이사장은 전날 오전 9시35분께부터 2일 오전 2시20분께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별관을 나선 신 이사장에게 '혐의를 인정했는가'라고 취재진이 묻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운호(51·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와 대질 신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검찰에 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취재진이 묻자 신 이사장은 숨을 몰아쉬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신 이사장 측 관계자가 "(신 이사장이)고령이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 받으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죄송하다. 너무 지쳤다"라고 짧게 답한 뒤 검은 색 승용차를 타고 검찰 청사를 떠났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룹 오너 일가가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는 건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입점 로비와 관련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네이처리퍼블릭 점포 수를 늘려주고 기존 매장은 크기를 확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아들 회사인 B사를 통해 7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업체인 B사는 신 이사장 장남인 장모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등 면세점 관계자들로부터 "신 이사장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변경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장씨가 수년에 걸쳐 B사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전 벌어진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도 수사 대상이다.

이날 조사 내용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내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에 공유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B사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B사 사장 이모씨를 구속, 지난 28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이 브로커 한모(58)씨가 체포된 이후 조직적으로 문서를 파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다. 한씨는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펼친 인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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