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달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있죠. 특히나 요즘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먹고 싶은 어떤 음식이든 순식간에 원하는 곳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음식들이 내 앞에 놓여지기까지 이 과정에는 치열한 싸움, 위험한 질주가 숨어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오토바이들이 들쑥날쑥 서 있습니다.
배달원들과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피자 등 음식을 주고 받으며 도로 한 차선이 이륜차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배달을 끝낸 오토바이들이 급하게 식당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도 차선을 넘나드는 등 위험한 질주가 이어집니다.
[박동호/택시 운전기사 : 앞에 와서 제멋대로 급브레이크 밟고 서기도 하고 무조건 끼어들기도 하고 마음대로,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거예요.]
서울시가 한강 곳곳에 배달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든 배달존도 무용지물입니다.
[배달원 : 개떡같이 만들어놨어요. 오토바이가 진입을 못해. 어떻게 가라고.]
경기도 군포시 한 주택가. 배달앱이 보편화되면서 주택가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에 배달 대행을 해주는 오토바이들이 인도를 아예 점령했습니다.
마치 차도처럼 오토바이 두 대가 달릴 정도입니다.
마주오던 보행자를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가는 등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한선우/경기 군포시 당동 : 피해다니는 경향이 있죠. 아이들은 대처가 안되니까 아이들이 있을 때는 특히 더 조심하려고 하죠.]
배달 오토바이가 인도로 주행하면 범칙금 4만 원을 내고 사업주도 처벌받도록 돼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 관계자 : 저희가 봐야돼요. 인도를 주행하는 걸 확인하고 발부를 해야되는 거거든요.]
최근 3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꾸준히 늘면서, 사망자만 1800여 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