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하면 운전면허도 없는 배달원을 검증도 없이 채용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그 책임은 고스란히 배달원들의 몫입니다.
이어서 이태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습니다.
16살 A군은 치킨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오토바이 면허를 딴 것은 사고 두 달 전. 제대로 운전을 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배달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다 보니 일부 업소는 면허가 없어도 배달원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업소 주인 : 면허는 상관 없으신데 혹시 바이크는 운전해보셨어요?]
헬멧 등 기본 안전장비 없이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구직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오토바이 배달원 5명 중 1명은 사고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업주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보험 가입을 꺼립니다.
또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의 경우,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산재보상 대상에서 빠집니다.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한 공모 씨는 1억 원이 넘는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공모 씨/피해자 : 어이가 없어서 당황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냈죠.]
배달원들은 생계에 쫓겨 오늘도 목숨을 담보로 내놓고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