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제(30일) 취임했습니다. 범죄자들을 향해 대대적인 피바람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 발로 경찰서를 찾는 마약범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들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명의 마약사범들이 줄지어 건물로 들어갑니다.
마약사범은 현장에서 사살하겠다는 두테르테의 경고에 겁을 먹고 자수하러 온 겁니다.
[마약 투약자 : (두테르테에) 항복했고, 저 자신도 (마약을 한다는) 굴욕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자수 행렬은 전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오늘 취임사) : 마약이 개인을 어떻게 파괴하고 가족관계를 망가뜨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 이후 두 달여간 현장에서 사살된 마약사범만 최소 60명.
취임 후 범죄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 그 수는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필리핀에선 살인 등 중대 범죄가 매년 50% 정도씩 급증하는 상황.
두테르테 인기의 배경이지만, 인권을 침해하는 독재·공포정치의 부활로도 평가됩니다.
특히 재판 등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범죄자 처형, 또 범죄자 소탕을 명목으로 한 과도한 공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