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서 살 게 될 것을 정확히 내다봤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산업구조 파악을 위해서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들기도 한 토플러는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서 꽤 많이 방한했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플러가 택한 첫 직업은 용접공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5년 동안 알루미늄 공장에서 대규모 생산을 체험합니다.
그의 산 경험은 첫 번째 책 '미래의 충격'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빠른 기술적, 사회적 변화가 개인과 집단에 혼란을 주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은 이 책은 12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로 퍼졌습니다.
이어 1980년 '제3의 물결'에서는 20~30년 내 정보화 혁명이 이루어질 것을 예고합니다.
예상은 적중했고, 토플러는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됩니다.
중국의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그의 저서에서 개혁을 구상했고,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그에게 귀 기울였습니다.
토플러는 1985년 첫 방문 이후 10차례 방한해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극복과 통일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입시위주 교육이 한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쓴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87세의 일기로 별세한 토플러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