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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발표" 이건희 사망설에 삼성그룹 주식 들썩…작전이었나

입력 2016-06-30 16:28

삼성물산 장중 8.51% 급등했다 4.68%로 마감
이날 공매도 관련 법 바뀌는 날 '작전 의심'
금융당국, 주가 조작 세력 인지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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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장중 8.51% 급등했다 4.68%로 마감
이날 공매도 관련 법 바뀌는 날 '작전 의심'
금융당국, 주가 조작 세력 인지 조사 나서

"오후 3시 발표" 이건희 사망설에 삼성그룹 주식 들썩…작전이었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사망 사실이 곧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또 퍼졌다. 시가총액 200조원의 삼성전자와 20조원의 삼성물산이 급등락, 국내 증시 전체가 크게 요동쳤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낮추기 위해 루머를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30일 오후 12시30분 께 증시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으며 오후 3시 발표될 것이란 내용이었다.

루머가 퍼지자 증시에선 주요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뀌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한꺼번에 치솟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던 삼성물산 주식은 12시 46분을 전후로 급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15분 만인 오후 1시에는 장 중 8.51%까지 치솟았다.

삼성SDS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더니 장 중 7.61%까지 올랐다.

하지만 삼성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주들은 대체로 상승 한 채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각각 전일대비 4.68%, 3.99% 오른 채로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각각 2.08%, 1.52% 올랐다. 삼성SDI와 호텔신라도 각각 1.89%, 1.95% 상승했다.

이에 대해 삼성 미래전략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 사망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사망설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돌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그 때마다 관련 주가가 크게 요동쳤지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주식 공매도 관련 법이 바뀌면서 작전세력이 삼성전자 관련 주식을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회장의 사망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날이 공매도 공시제도가 처음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특정 주식을 일정 수준 이상 공매도하면 신원과 종목 등을 알리는 공매도 공시제도가 시행됐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다시 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종목의 공매도 비율이 높아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행령에 따르면 개인이나 기관투자자가 특정 주식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거나 공매도액이 10억원을 넘으면 투자자는 인적사항과 종목, 금액 등 공매도 잔고 현황을 금감원에 공시해야 한다.

공매도 비중이 0.01% 이상이면서 금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공매도 금액이 10억원을 넘기면 공시 의무는 없지만 금감원에 종목과 금액 등은 보고해야 한다. 공매도를 보고하거나 공시하지 않으면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공시자료는 의무 발생일로부터 3영업일(거래당일 제외, 영업일 기준) 오전 9시까지 양식에 따라 제출하면 된다. 추가 거래가 없어도 일별 '공매도 잔고 비율'이 0.5% 이상을 유지하면 매일 공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관련 법이 바뀌어 기존에 공매도 비율이 큰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매수를 통한 공매도 청산)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일부러 소문을 흘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날 시장을 흔든 소문이 주가 조작을 겨냥한 세력과 관련이 있는지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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