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0교시를 폐지하고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춘 경기교육청이 이번엔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과 후까지 획일적인 교육을 하지 말자는 취지인데요. 그런데, 일찍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학원으로 향해서 사교육만 커지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정/경기교육감 : 성과 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재정 교육감은 내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입시공부에 매달리게 하는 대신 진로탐색이나 다양한 학문을 배울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대학과 연계해 '대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 교육감은 이를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혀, 9시 등교 정책처럼 다른 시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 내 고교생들의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은 20% 정도입니다.
일부 학교에선 반강제로 시행해 학생인권조례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경우가 더 많아 야자가 폐지되면 학원이나 독서실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2011년에도 야자 폐지를 추진했지만 사교육비만 올려놨다는 비판 속에 흐지부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