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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동반 사퇴로 급한 불 껐지만…갈 길 먼 새누리

입력 2016-06-28 19:13 수정 2016-06-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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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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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 사퇴로 '휴전'…갈등 불씨는 여전

일괄복당 문제로 불거진 새누리당 내홍이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태흠 사무부총장의 동반 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룰과 총선 참패 백서 내용이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인데요, 새누리당 비대위 상황을 국회 발제에서 알려드립니다.

▶ "유승민은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유승민 의원을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했습니다. 유 의원이 당권에 나가면 대권에 도전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미방위에 등장한 '수학시계'

미방위에 탄젠트, 이진법, 루트 등 각종 수학기호가 표시된 시계가 등장했습니다. 창조적 상임위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의원님들이 이 수학기호의 의미를 기억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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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전격 복당 결정으로 촉발됐던 새누리당의 내홍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계파 갈등의 마지막 뇌관이었던 김태흠 의원이 어제(27일) 사무부총장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김희옥 비대위원장 체제는 일단 정상 궤도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언제든지 친박과 비박의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직 갈 길 먼 새누리당 상황을 국회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의원이 어제 제1사무부총장을 사퇴했습니다. 최근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김 의원의 동반 사퇴를 요구조건으로 내걸었었죠.

김 의원은 그동안 "나는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계속 버텼지만, 결국 어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친박계의 대표적 공격수답게 김 의원은 고분고분 물러나진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비박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우선 전당대회를 올림픽 기간인 8월 9일로 잡은 게 친박계가 요구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어제) : 전당대회 일정도 8월 9일 날 정한 것도 권성동 사무총장이 밀어붙였습니다. 제가 실무자적인 그런 측면에서의 그것은 올바르지 않다, 올림픽이 끼어있기 때문에 당원들한테도 예의가 아니고 그렇다. 얘기를 했는데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난 다음에…]

그런데도 마치 친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해 전당대회 날짜에 꼼수를 쓴 것처럼 비박계가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김 의원은 또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 발간은 이미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안인데,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마치 친박계가 백서 발간에 부정적이고 발간 시점도 늦추려 하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상이야 어찌됐든 김 의원의 사퇴로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이 전격 복당하면서 시작된 내부 파동이 이제 겨우 진정 국면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권성동 사무총장의 후임에 재선의 박명재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비박계의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의 중동고 선배이면서 동시에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연세대 선배입니다.

이런 개인적인 인연이 있기 때문에 박 의원을 계파 갈등 관리의 적임자로 보고 발탁했다는 설명입니다.

[박명재 사무총장/새누리당 (어제) : 계파 문제가 나왔을 때,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비박도 친박도 아닌 '밀박'이다, 그랬습니다. '밀박'이 뭐냐고 했을 때는 밀양 박 씨이면서 모든 박 씨를 밀어주는 박 씨, 그리고 '함박'이라는 말도 썼습니다. 박 씨와 함께 하는 박 씨, '함박'이라는 말을 써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만…저는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휴전 상황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장 다음 달 초쯤 나올 총선백서에 담길 '총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친박과 비박이 서로 옥신각신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또 전당대회 룰 변경을 놓고서도 갈등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친박계 일각에선 비대위가 이미 결정한 단일지도체제를 백지화하고 종전처럼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난 16일) : 당내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렇게 생각해서 이제 그동안 단일성이 아닌 대표 최고위원제를 우리가 채택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한 번 의원총회 내 의결을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볼멘소리를 비대위원들이 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다음 달부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친박과 비박의 전면전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또 친유승민계인 조해진, 류성걸, 권은희 전 의원의 복당 여부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총선 때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들은 이미 지난 4월 말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복당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골치 아픈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권성동 전 사무총장은 어제 법사위 회의장에서 후임 박명재 총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형님, 고생길이 훤합니다"

오늘(28일) 국회 발제는 < 급한 불은 껐지만 갈 길 먼 새누리당 >으로 잡고, 유승민 의원 복당 파동의 전개 과정과 향후 계파 충돌 가능성을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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