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8일) 새벽 남상태 전 사장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추가 혐의가 드러났고, 증거인멸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어제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2006년부터 6년간 사장으로 있으며 회삿돈 120억원을 빼돌리고 대규모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입니다.
조사가 한창이던 오늘 새벽 검찰은 남 전 사장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재임 중 일감을 몰아준 업체로부터 퇴직 뒤에도 뒷돈을 받는 등 추가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증거 인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한지 20일 만의 일입니다.
지난해 포스코 비리 수사 당시 정준양 전 회장을 소환하는 데 6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행보입니다.
앞서 검찰 수사로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 시절, 분식회계 규모가 5조 4천억원에 이르고 40조원이 넘는 사기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연임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권 실세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