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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빠진 '경제비상대책기구', 누가 이끌까

입력 2016-06-27 15:39

일단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콘트롤타워' 역할
김종인, 계속 실권 행사할듯
김 대표 측 "자유로운 상황 됐을 때 역할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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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콘트롤타워' 역할
김종인, 계속 실권 행사할듯
김 대표 측 "자유로운 상황 됐을 때 역할 더 커져"

김종인 빠진 '경제비상대책기구', 누가 이끌까


김종인 빠진 '경제비상대책기구', 누가 이끌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이 추진하던 '경제비상대책기구'의 수장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누가 이를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더민주에 따르면,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제비상대책기구'는 정책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를 통합해 출범시키로 했다.

해당 기구는 일단 "정책 추진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김 대표의 뜻대로 정책위 산하에 두기로 했다. '콘트롤타워' 역할은 우선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맡는다.

당초 김 대표가 이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것을 내가 하게되면 차기 지도부가 불편해 할 것"이라며 "나는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있고 나름의 활동 반경과 영역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보다는 많은 자유를 구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같이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대표직을 이양한 이후에도 계속 당내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의 '독자세력화'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대표직이 끝난 뒤에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선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당 안팎에서 자유롭게 제 목소리를 내겠면서 주도권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따라서 당 경제비상대책기구의 목적도 '경제민주화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김 대표가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실력을 계속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경제민주화는 본인의 전공이다.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김 대표가 한마디하면 그 한마디로 정책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대선의 '판메이커'를 맡고 싶을텐데, 당내 직책을 맡지 않는다고 해서 스피커의 볼륨 자체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 위원으로는 현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철희 의원, 그리고 당 유능한경제정당위원장 강철규 교수가 우선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외부위원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김 대표는 당 안팎의 경제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위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외부위원으로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영입하게 되면 김 대표가 스피커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실권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변 의장과도 매우 가깝지 않느냐"며 "굳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조언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김 대표가 굳이 당직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 측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 측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선 때까지 추진하기 위해 만든 기구인만큼, 이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보장, 어떤 대선후보든지 해당 정책을 수용해야 수권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제민주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대선 후보에 대해서 김 대표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오히려 자유로운 상황이 됐을 때 김 대표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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