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영국 내에서 세대 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찬성표를 던진 윗 세대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빼앗아 갔다는 주장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런던 곳곳에서 탈퇴 반대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이어집니다.
"나는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
유럽연합 탈퇴를 찬성한 기성세대 때문에 젊은 세대의 미래가 망가졌다는 겁니다.
[로베르토 모차쵸디/대학생 : 나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마음대로 결정해버렸습니다.]
[베아트리스 보울스/대학생 : 해외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우리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는 게 매우 착잡합니다.]
브렉시트 투표 직후 이뤄진 한 여론조사에서 잔류를 지지한 18~24세 젊은 층 비율은 75%.
그러나 65세 이상 노년층의 60%가 탈퇴를 지지하며 세대 간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당장 유럽 금융의 중심인 런던에서 일자리 수만 개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청년들의 다른 EU 국가 진출 기회도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SNS 상에선 '우리가 뭘 한 건가'라는 주제로 이번 투표를 비판하고 후회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신구세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세대간 갈등 봉합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