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오늘(25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또 승리했습니다. 경영권을 지키긴 했지만 한국에 들어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 회장 측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이정헌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은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롯데 본사입니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신동빈 회장과 되찾으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세번째 표대결이 이뤄졌습니다.
한.일 롯데 경영권을 쥐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과반수 확보해야 하는 상황.
신 전 부회장은 비자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동생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 현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겸 회장 복귀와 본인의 이사 선임도 무산됐습니다.
[신동주/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대표자 집까지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현 경영직은 책임있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꼭 승리하겠습니다.]
27.8%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이번 주총에서도 신 회장을 지지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을 지켰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와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되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선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