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금융시장 그중에서도 특히 외환시장이 요동을 쳤는데요.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도쿄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한게 오늘(24일) 일본 외환시장이었는데,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죠?
[기자]
네,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 한때 99엔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100엔 대가 무너진 것은 2년 7개월 만입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폭등한 건데요.
세계 경제의 위험성이 커지자 파운드나 유로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를 더 많이 찾게 되고, 그래서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세계 2위인 외환보유고도 엔화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앵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 때문에 엔화값은 크게 올랐는데 주식시장은 폭락을 했죠?
[기자]
오늘 닛케이지수는 전날에 비해 7.92% 폭락했습니다.
1만 4952.02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1년 8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유럽 관련주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종목이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와 투자심리 악화가 그 원인입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엔화가 폭등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아베노믹스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어떤 이유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수출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1000엔짜리 일본 전자제품을 미국에서 팔게되면, 과거에 8달러이던 것이 앞으로는 10달러, 12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비싸서 사지 않겠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겁니다.
아베노믹스가 그동안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엔저 때문인데,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되는 겁니다.
[앵커]
아베노믹스가 무너진 아베정부, 생각하기가 좀 힘든데 그런점에서 보면 아베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을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기자]
아베 총리는 오늘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필요한 때엔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다시 적극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현재 긴급 각료회의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