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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운호 '로비 리스트 8인' 의혹 계속 수사한다

입력 2016-06-24 15:53

홍만표·이민희 등 법조 로비 사실로 드러나
리스트 8인중 남은 인사 6인 "혐의점 계속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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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이민희 등 법조 로비 사실로 드러나
리스트 8인중 남은 인사 6인 "혐의점 계속 조사"

검찰이 24일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정 대표 구명활동당사자인 8인의 로비 리스트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뉴시스 4월26일자 '[단독] 정운호 로비리스트 있다' 기사참조)

8인의 로비 리스트는 정 전 대표가 자신의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유정(46) 변호사 접견노트에 자필로 기록한 측근 8명을 말한다.

8인 중엔 검사장 출신 홍만표(58) 변호사와 법조브로커 이민희(57)씨가 포함됐다. 또 정 대표 친형과 현직 K 부장판사와 성형외과 의사 L씨가 명단에 들어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C씨와 S씨, P씨도 메모지에 이름이 거론됐다.

이 메모는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기소돼 수감 생활을 하던 정 전 대표가 지난 1월 최 변호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정 전 대표는 메모를 작성할 당시 최 변호사에게 '이들 8명에게 더 이상 로비 활동을 하지 말라'는 말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전 대표는 이들 이름 옆엔 '빠져라'라는 글귀도 적었다.

최 변호사는 접견을 마치고 이 메모를 정 대표 측근 박모씨에게 전달했다. 이후 박씨는 홍 변호사 등에게 정 대표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의 존재가 알려진 뒤 이들 8명은 정 전 대표 구명 활동에 나선 법조계 로비 창구로 여겨져 그간 주목을 받았다.

메모에 거론된 인사 중 홍 변호사는 실제 구명활동을 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수사를 받던 정 전 대표로부터 3억원을 받아 갔고, 수사 관계자를 접촉했다.

홍 변호사가 접촉한 인사 가운데는 최윤수 당시 3차장도 포함돼 있었다. 최 전 차장은 홍 변호사와 총 6차례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홍 변호사의 로비는 실패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브로커 이씨도 정 전 대표 구명활동을 위해 법원과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정 대표 사건 항소심 배당 당일인 지난해 12월 말 항소심 재판부 A 부장판사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사실이 드러나 해당 부장판사는 재판부를 옮기는 등 인사조치를 당했다. A부 부장판사는 사표를 제출했지만, 대법원은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사표 수리를 미뤄둔 상태다.

브러커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여 매장 사업 청탁 명목으로 정 전 대표에게서 9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메모지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 벌일 방침이다. 이 중 일부 인사들은 이미 조사를 진행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직 혐의점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검찰은 정 전 대표와 친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K 부장판사와 의사 L씨 등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대표에 대한 구속 만기 때문에 (오늘) 기소하지만 조사가 끝난게 아니다"며 "여러 기관에 대한 로비 부분은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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