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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했을까

입력 2016-06-24 11:22

변호인 의견서로 당 사무부총장 책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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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의견서로 당 사무부총장 책임 지적

김수민,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했을까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새벽까지 16시간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그의 진술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던 김 의원이 어떻게 조사에 응했을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2시30분께 청사를 나설 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한 뒤 청사를 떠났다. 김 의원은 당의 지시가 있었는지, 왕주현 당 사무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이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브랜드호텔이 국민의당이 아닌 인쇄업체 B사와 TV광고대행업체인 S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왕 사무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보면 김 의원은 검찰에서 자신은 '당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란 식의 답변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으로서는 아픈 발언이 되겠지만, 김 의원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같은 진술밖에는 방법이 없다.

실질적으로 정치 문외한인 30세 여성이 정당의 중앙선관위 제출 자료에 대한 합법적인 문제와 정치적 관행까지 소상히 알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기 어렵다. 더구나 B, S사 등을 통해 우회적인 리베이트가 오가는 것까지 총괄해서 지휘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당의 지시나 윗선의 코치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또 김 의원의 의견서에는 "국민의당 측이 허위진술을 하라는 취지로 조언했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여전히 브랜드호텔의 대주주다. 김 의원은 사업체를 지켜야하는 입장인데 만일 자신의 책임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다간 어떤 고초를 겪을지 모른다.

때문에 김 의원이 진술 과정에서 왕 부총장뿐만 아니라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을 수도 있다. 여기엔 김 의원이 최근 자신의 문제에 관한 언급을 피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당 지도부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도 연관돼 있다.

실제 전날 검찰 출두 당시 김 의원 주변에는 당 인사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과거 다른 정치인들이 검찰 소환 때에는 같은 당 의원들이 대거 몰려나가 힘내라고 격려하는 모습이 종종 TV 카메라에 비친 바 있다. 하지만 전날엔 김 의원 혼자뿐이었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27일로 예정된 박선숙 의원의 소환조사 때 진술이 엇갈릴 경우 김 의원과 국민의당 간 책임 떠넘기기 양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 사건이 국민의당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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