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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잔류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 일제히 '상승'

입력 2016-06-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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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잔류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 일제히 '상승'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유럽연합(EU) 잔류를 예견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 주가는 오르고, 안전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미국의 국채(10년물 기준)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브렉시트 투표가 다가오면서 급등하던 일본의 엔화, 스위스의 프랑화 등 이른바 브렉시트 헤지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찬반 의견이 여전히 초박빙의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며 좀 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운드 가치는 전날보다 1% 올라 1.50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 가치는 투표마감 전 올해 최고치인 1.48달러였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7%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유고브의 여론 조사 결과 발표 직후 파운드화 등 주요 유럽국가의 통화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는 이날 투표자 52%가 잔류에, 48%는 탈퇴에 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미국, 유럽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에 비해 230포인트(1.3%) 오른 1만801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1만8000선을 넘어선 것은 2주 만에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27포인트(1.3%) 상승한 2113으로, 나스닥 지수는 76포인트(1.6%) 뛴 49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티그룹 주식이 4%,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이 3% 오르는 등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Europe 600지수도 1.5% 상승했다. 영국의 FTSE지수도 1.2% 올랐고,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증시도 2%가량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영국의 브렌트유는 0.58% 오른 배럴당 50.17달러로 올랐고, 미국의 서부 텍사스유 8월 인도물은 0.49%오른 49.3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10년물 재무부 채권 금리는 1.74%로 올랐다.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찬반 의견이 박빙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런던에 있는 G10 FX 스트래터지의 아담 콜 대표는 "나는 시장이 보여주는 정도의 확신이 없다"며 "투표 결과가 잔류쪽으로 나온다면 나는 (통화를)사들이겠지만, 딱히 뭘 해야겠다는 타깃은 없다 "고 말했다.

뱅크오브뉴질랜드(BNZ)의 통화담당 전략가인 제이슨 웡도 "시장이 이미 영국의 잔류가 결정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면서 "엔화가치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통화들도 이러한 기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뉴질랜드,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4일 전 거래일(1986.71)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출발했다.

뉴질랜드에 있는 투자 자문사인 해밀턴 힌딘 그린의 그랜트 윌리엄슨은 "(아시아 증시의) 일부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투표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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