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해공항 주변이 다 호재인 건 아닙니다. 새로 생기는 활주로 인근에 3만 가구가 거주할 신도시가 생길 예정인데요. 이곳에 소음 피해 문제는 신공항 부지 검토사항에 아예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김해공항으로 착륙하는 항공기가 굉음을 내며 마을 상공을 지나갑니다.
[구명남/김해공항 인근 마을주민 : 비행기가 오면 (아이가) 스스로 귀를 막습니다. 막았다 뗐다 막았다 뗐다. 지나갈 땐 그냥 못 있습니다.]
그런데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가 생기면 3만 가구가 거주할 신도시 에코델타시티 옆으로 항공기가 바짝 붙어서 지나게 됩니다.
하지만 에코델타시티는 이번 용역에서 소음 피해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ADPi 수석엔지니어 : 소음 피해 지역은 조금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구체적으로 천 가구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 활주로는 해양플랜트 관련 연구개발특구와 항공클러스터 단지 한가운데를 관통합니다.
서부산권 도시개발계획에서 견인차 역할을 할 산업단지가 두 동강이 나는데다, 소음 피해와 건축물이 고도제한에 걸려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 부지를 마련해 옮기려면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등 사업 지연을 불가피하고 신도시와 산업단지가 분리되는 문제도 생깁니다.
[부산시 서부산개발국 관계자 : 밀양 아니면 가덕도로 둘 중 하나로 갈 줄로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는 맞아요.]
부산시는 서부산권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구체적인 공항 확장 계획이 나오기 전까진 제대로 된 대책 마련도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