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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주사위 던져졌다…전세계가 영국을 '주목'

입력 2016-06-23 20:58 수정 2016-06-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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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의 해체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는 영국의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한창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시간입니다.영국의 운명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에 전세계가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릴텐데요. 사실 탈퇴쪽으로 결론이 나도 그게 말처럼 빨리 쉽게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런던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고정애 특파원, 투표가 시작된 지 한 5시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에선 밤사이 천둥과 번개가 쳤습니다. 6월 날씨론 이례적으로 폭우도 쏟아졌는데요, 런던과 잉글랜드 서남부에선 교통 차질을 빚어진 데도 있습니다.

저도 열차 파행으로 평소보다 30~40분 더 걸린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게 투표소를 향하는 발길을 막진 못했습니다. 영국의 운명을 내손으로 정한다는 의미 때문일 겁니다. 유권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존/런던시민 :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은 언제나 끔찍해요. 언젠가 영국에 안 살고 유럽 다른 곳에서 살 수도 있는데 (EU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길도 확실하게 하고 싶고요.]

[런던시민 : 1975년 국민투표에선 (EU 전신인) 공동시장 잔류에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EU가) 너무나 달라졌어요. 이건 내가 40년 전에 동의했던 게 아닙니다.]

네, 투표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만 4649만 명으로 영국 선거 사상 최다입니다.

투표율은 총선 때의 66.1%보단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듣기로는 엄청난 열기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은 특히 은행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고 들었습니다. 영국 파운드 폭락을 염려한 사람들 때문이겠죠?

[기자]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또 박빙의 여론조사가 이어질수록 유권자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그에 따라 벌어진 현상 중의 하나가 환전 움직임인데요. 제법 줄이 길었습니다.

위기 관리를 해서 적은 돈이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에서일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데이비드/회계사 : 만일 탈퇴가 이기면 파운드화가 곤두박질칠 게 아닌가요. 수백 파운드를 날릴 수도 있어서 지금 환전하려는 겁니다.]

특히 하루 전 발표된 여론조사가 네 개였는데 그 중 2개가 좀 먼저 나왔습니다. 둘

다 탈퇴 쪽이 1~2%p 앞섰습니다. 불안감이 더 커졌을 법 합니다.

이후에 여론조사 두 개가 더 발표됐는데, 그건 잔류가 각각 6%p, 2%p 앞서는 걸로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추세는 잔류쪽이 조금 더 나오는 것 같긴 합니다마는, 어제도 전해드린 것처럼 영국에서 투표 결과가 뒤집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것 같고요. 투표 결과 잔류로 나오면 문제가 좀 덜하긴 하겠습니다마는, 탈퇴 쪽으로 나오면 당장 어떤게 달라지고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요.

[기자]

정확하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른다는 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탈퇴 진영에선 2년 안에 EU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EU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뛰쳐나간데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을 듯 합니다.

특히 프랑스가 가장 비판적입니다. 전문가들은 7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봅니다.

영국 외 27개 회원국 의회가 동의를 해줘야하는데 그리 호락호락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당장 경제적으론 당장 파운드가 급락할 테고, EU 단일시장에서의 교역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생필품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영국인지라, 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로 체험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영국이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그 의견만 가지고 바로 탈퇴로 이어질 수 없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얘기로 해석되는데… 아무튼 투표 결과는 내일 정도에 나올 수 있을 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결과와 관계 없이 사임해야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은데, 그건 아무래도 영국을 완전히 두개로 분열시킨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가 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총리로서 투표의 민심을 이행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만일 탈퇴 쪽이라면 총리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박빙의 승부인 경우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EU에 대한 당내 반대세력을 무마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당내 의견이 많아서입니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탈퇴 진영의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이 EU에 회의적인 보수당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터이기도 합니다.

리더십 경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5% 이상으로 벌어진다면, 자리를 지킬 순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금 한창 투표가 진행중이긴 한데 어떻게 예상됩니까? 그러니까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옵니까?

[기자]

개표 방식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데요. 382개 개표소별로 개표가 완료돼야 결과를 발표하는 식입니다.

이곳 시간, 24일 오전 4시 정도에 다수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리고 오전 7시, 그러니까 한국시간 내일 오후 3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전래없는 국민투표여서 출구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밤 10시 투표종료와 함께 예측조사를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내일 저희는 속보가 나오는대로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런던에 있는 고정애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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