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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13시간째 연좌 농성…"총기 규제 미룰 수 없다"

입력 2016-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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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13시간째 연좌 농성…"총기 규제 미룰 수 없다"


미 민주, 13시간째 연좌 농성…"총기 규제 미룰 수 없다"


미 민주, 13시간째 연좌 농성…"총기 규제 미룰 수 없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며 13시간째 사상 초유의 무기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의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더 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전날 오전 11시 25분부터 국회의사당에서 집단 농성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13시간 넘게 농성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49명 사망) 이후로도 상하원 모두 총기 규제 법안을 합의하지 못하자 행동에 나섰다.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조지아)이 이번 농성을 주도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침묵했다"며 "무언가 말할 때가 왔다. 발걸음을 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의원은 "의회가 움직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라며 "표결하게 해 달라. 우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른 바 '노 플라이, 노 바이'(no fly, no buy)라는 명칭의 총기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비행금지 명단에 오른 테러 행위 의심자는 총기 구매 역시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총기 규제 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에 동의할 때까지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공화당은 표결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전날 오후 10시께 총기 규제와 관계 없는 노동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농성을 파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라이언 의장은 수 차례 의사봉을 두드리며 질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기 폭력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흔들며 더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찬송가 '우리는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의 가사를 "언제가 법안을 통과시키리라", "언제가 아이들을 구해 내리라" 등으로 바꿔 합창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입법 없이 휴회는 없다'(No bill, no break)는 구호를 외치면서 총기 규제 법안이 처리될 때까지 7월 초 예정된 휴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의장은 결국 노동 법안들에 대한 표결을 마무리짓지 못한채 일단 휴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창피하다(Shame)'고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자정이 넘도록 농성이 계속되면서 일부 의원들은 담요, 침낭 등을 가져와 밤을 지샐 준비를 했다. 의사당 밖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농성 의원들에 연대를 표명했다.

라이언 의장은 앞서 CNN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관심을 끌기 위한 쇼'를 한다며 상원에서 이미 부결된 법안을 하원에서 다시 표결에 부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은 "국민들은 수정 헌법 2조(총기 소유권 명시)로 보장된 권리를 갖는다"며 "우리는 정당한 절차 없이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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