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3일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고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016년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어제(22일)도 탄도미사일(화성-10·무수단)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는 등 휴전 이후 지금처럼 전략적 수준에서 장기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행위"라며 "또 다시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달 당 대회를 통해 핵 보유를 주장하고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북제재와 압박 속에 김정은의 예측불가능성이 도발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우리 군은 군의 본분이자 존재 목적인 적과 싸워 승리하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며 "나는, 그리고 내 부대는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라며 "강인한 정신력이 곧 전투력이므로 정신에서 승리해야 실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각군의 주요 지휘관과 국방부 직할 기관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무수단)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아울러 우리 군의 대비태세 점검 및 한미 동맹 발전 방안, 전반기 업무평가, 후반기 업무 점검, 국민 신뢰 제고 방안, 한반도 정세 및 안보 상황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우리 군은 후반기에도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지속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며 "한미 동맹의 맞춤형억제전략 및 4D(탐지(Detect)·교란(Disrupt)·파괴(Destroy)·방어(Defense))작전 개념의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화생무기 위협과 관련해서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한 한미 생물방어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사이버 위협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사이버 최고 전문가 과정을 신설·운영하는 등 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한미 정례협의체의 효율적 운용으로 동맹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전력의 순환 배치 여건을 보장하고 한미 연합 연습 및 훈련을 통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는 통상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최근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1월6일 화상 회의로 개최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