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책임 아닌 당무 견해차로 물러나는 것"
나흘째 버티기에 나섰던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3일 사무총장직 돌연 사퇴로 급선회 한 배경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중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총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참석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경질 문제를 표결에 부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붙이라고 그래. 온갖 망신 다 당할텐데 붙일 수 있겠어"라고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30분 뒤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김희옥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며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주변을 어리둥절하게했다.
권 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가 지속될 경우 당에 많은 피해를 끼친다는 그런 우려를 종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정진석 원내대표께서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권 총장은 "비대위원장께서 유감을 표명하고 복당 결정 때문에 나를 경질하는 게 아니라 당무에 관한 견해차 때문에 경질하는 것이라고 이번 사태 전반에 관해 유감표명을 하면서 중립적 인사로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히겠다'는 그런…(중재안이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의 중재안대로 이날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에서 "근간에 당 사무총장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제가 교체하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경질'이 아닌 '교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권 총장을 배려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후임 사무총장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재안대로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퇴로를 열어주었다고 판단한 권 총장은 즉각 '자진 사퇴'로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권 총장은 '유승민 복당사태'에 따른 계파 갈등의 희생양으로 자신이 자진사퇴하게 된 것임을 강조했다.
권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거 같은 불명예 때문에 위원장의 사퇴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다라는 것과 위원장의 유감 표명으로 저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계속 끌고가는게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많은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라는 생각에 정말로 당을 위한 마음으로 자진사퇴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