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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비정규직 파업…초·중·고 84곳 급식대란

입력 2016-06-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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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비정규직 파업…초·중·고 84곳 급식대란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내 84개 학교에서 급식 대란 사태를 빚고 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는 2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앞에서 '차별철폐 제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110여개 학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600여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연대회의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요구는 공무원과의 차별을 조금이라도 없애달라는 것"이라며 "저임금에 시달리거나 몇년동안 임금이 오르지 않은 직종에 대해 처우개선을 바라는 요구인데, 교육청은 우리 요구에 대해 절대로 할 수 없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에서는 소통과 상생, 교육가족이라고 하지만 정작 학교비정규직의 처우에 대해서는 '주는대로 받아라', '기본급 소급을 절대 할 수 없다'는 교육청의 태도에 대해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교육청이 우리의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청 앞에 모일 것"이라며 "단결투쟁으로 우리의 요구안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후 도교육청 정문을 출발해 제주시청과 제주시 노형로터리 등을 돌며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도심행진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파업에 도내 전체 학교 187개교 중 90곳의 인원 426명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급식종사자는 393명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84개교(초 55, 중 20, 고 8, 특수 1)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도시락 지참(15개교) ▲빵·우유 대체(59개교) ▲단축수업(4개교)▲기타(6개교)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비정규직연대회의는 임금교섭에서 ▲상여금 신설 ▲급식보조원 월급제 시행 ▲영어회화전문강사 및 교육복지사 임금인상 및 처우개선 등을 도교육청에 요구해왔다.

교육청이 "누리과정 등으로 예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대회의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공교육 추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요구안을 거부하면서 이번 파업에 이르렀다.

교육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전 직종 처우개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결국 교섭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며 "파업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 학생과 학부모가 모든 불편함을 부담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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