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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귀국하면 사태 수습 가능할까

입력 2016-06-23 11:03

수사 속도 내는 검찰, 전 임원 첫 구속 등 비자금 의혹 수사 탄력

신동빈. 귀국 후 그룹 추스리려 하겠지만 본인도 곧 소환 대상 가능성

리더 역할 온전히 해낼지 의문… 일각선 귀국 연기 가능성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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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속도 내는 검찰, 전 임원 첫 구속 등 비자금 의혹 수사 탄력

신동빈. 귀국 후 그룹 추스리려 하겠지만 본인도 곧 소환 대상 가능성

리더 역할 온전히 해낼지 의문… 일각선 귀국 연기 가능성도 나와

신동빈 귀국하면 사태 수습 가능할까


검찰이 23일 롯데케미칼의 법인세 탈루에 가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로 이 회사 전 재무파트 임원을 구속하는 등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이후 회사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롯데케미칼 전직 임원의 구속을 계기로 지지부진하다는 평을 받았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이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을 구제할 '터닝포인트'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미주 출장 일정으로 출국한 이후 곧바로 일본행(行)을 택해 이날까지 보름 넘는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과 동시에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수장으로서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각오와 함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는 사실상 신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고, 속도를 내고 있는 수사가 조만간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그룹 내 핵심 인물들과 신 회장의 검찰 소환도 예견된 수순이다.

특히 과거 재벌수사 때와 달리 검찰은 속전속결을 외치며 저인망식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선 신 회장이 귀국하더라도 확전된 검찰 수사를 진정시킬만한 여지가 사실상 없다는 지적이 크다. 더불어 리더로서의 역할도 온전히 해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귀국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검찰수사 표적인 만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유례없는 검찰의 고강도 수사 앞에 숨죽이고 결과가 나오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은 그룹의 구심점이 돼 각 계열사별 사업 타격을 최소화할 대응책 마련 등 경영에 관한 방향 설정에 나설 것임엔 분명하다. 실제로 검찰 수사로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 실패뿐 아니라 롯데케미칼의 미국 액시올 인수 철회, 해외 면세점 인수 합병 계획 철회 등 자신이 구상한 굵직한 미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선 추가적인 사업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신 회장은 귀국 이후 각 계열사를 안정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주요 투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그룹 총수를 직접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들도 현상 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압수수색 물품을 분석하는 과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는 검찰이 실제론 이미 결정적인 비리 혐의와 증거를 확보해 놓고 이를 숨기고 있는 상태라면 신 회장을 귀국 즉시 전격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런 조짐이 감지될 경우 신 회장은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과 전략을 심사숙고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귀국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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