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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총기 규제하라!" 무기한 연좌농성…공화 반발

입력 2016-06-23 10:04

민주당 하원의원 40여 명, 의사당 농성…샌더스 방문

공화 라이언 "관심 끌려는 쇼…표결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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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의원 40여 명, 의사당 농성…샌더스 방문

공화 라이언 "관심 끌려는 쇼…표결 계획 없다"

미국 민주당 "총기 규제하라!" 무기한 연좌농성…공화 반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22일(현지시간) 총기 규제 법안 도입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공화당은 즉각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이날 정오께부터 총기 규제 강화 입법을 주장하며 의사당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49명 사망) 이후로도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합의하지 못하자 행동에 나섰다.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조지아)이 이번 농성을 주도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침묵했다"며 "무언가 말할 때가 왔다. 발걸음을 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의원은 "의회가 움직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라며 "표결하게 해 달라. 우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12일 올랜도 참사 이후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번번히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상원은 앞서 4차례의 총기 규제안 표결을 실시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민주당은 이른 바 '노 플라이, 노 바이'(no fly, no buy)라는 명칭의 총기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비행금지 명단에 오른 테러 행위 의심자는 총기 구매 역시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하원 표결에 동의할 때까지 연좌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순순히 총기 규제 법안 표결에 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는 공화당은 총기 규제가 개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처라고 본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연좌 시위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농성단의 요구에 응한다면 민주당이 추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 의견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관심을 끌기 위한 쇼'를 한다며 상원에서 이미 부결된 법안을 하원에서 다시 표결에 부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라이언 의장은 "국민들은 수정 헌법 2조(총기 소유권 명시)로 보장된 권리를 갖는다"며 "우리는 정당한 절차 없이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이날 오후 농성단을 찾아 연대를 표명했다. 같은 당의 사실상 최종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직 따로 방문 계획이 없다고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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