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불거지면서, 각종 생활용품들 믿을 수 있는 건지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졌죠. 이제 여름이고 모기약에 대한 걱정도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실험을 해봤는데요. 뿌리는 모기약, 그리고 태우는 모기향을 사용했을 때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양이 급증했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6월부터 8월 사이에 많이 팔리는 모기약.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이후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지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나대경/서울 성수동 : 아기가 집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대고 뿌리는 건 요즘에 살충제 이런 게 너무 무서워서…]
취재진은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에 의뢰해 뿌리는 모기약과 태우는 모기향, 전기를 이용한 모기약을 사용한 뒤 실내 공기질 변화를 측정해봤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20분간 모기향을 태운 결과, ㎥당 22.9μg였던 미세먼지가 60.6μg으로, 15.8μg였던 초미세먼지는 55μg으로 각각 3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모기향을 밤새 태우는 것을 감안하면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에서 잠을 자는 셈입니다.
뿌리는 모기약은 더 심각했습니다.
10초간 모기약을 뿌리고 20분 뒤 측정해 보니 미세먼지가 20배나 늘어 426.5μg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 됐고, 초미세먼지도 87.3μg으로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신경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2배로 증가했습니다.
[조용민 연구교수/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 미세 입자 사이즈가 더 작기 때문에 호흡기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고, 호흡기 통해 전달된 성분들이 혈액으로 온몸에 퍼질 수도…]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화학물질의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모기향을 태우거나 모기약을 뿌릴 경우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