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총기 규제에 대한 입법을 촉구하며, 의사당에서 이례적으로 연좌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올랜도 총격 테러 이후에도 공화당의 반대로 규제 법안이 부결되자, 이에 대해 실력 행사로 나선 겁니다.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민주당 하원의원 40여명이 회의가 열리던 의사당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의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을 농성에 나서도록 불러냈습니다.
[존 루이스/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이제는 나서야 할 때입니다.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공화당은 휴회를 선언했지만 농성 의원들은 현장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트위터 등에 올려 여론화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4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올랜도 총기 테러 이후 마련됐던 총기 규제 법안 4건이 상원에서 모두 부결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관련 표결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반대하는 게 원인입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테러 연루자로 의심을 받아 출국이 금지된 이들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농성 의원들은 표결 진행을 요구하며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존 라슨/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의사당을 차지하겠습니다. 우리는 투표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농성 현장을 전하는 글을 리트윗하며 이들을 응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