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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유령 손바닥…반전은 없다'

입력 2016-06-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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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99년 작 영화 <식스센스>는 '반전영화'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유령을 본다는 아이, 콜을 치료하며 미스터리한 일들을 겪어내는 아동심리학자인 말콤 박사.

그러나 결론으로 가보면 말콤 박사 그 자신이 실은 유령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자신이 유령인 말콤 박사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했다는 사실에 기막혀 합니다.

반전이 가져다주는 의외성…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 영화가 추구하는 반전은 늘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반전을 기대하고 그것을 미리 알아차릴 복선이 없는가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화입니다.

이 사건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거침없이 수사했던 특수통 검사장 출신이자 이제는 법조비리의 중심이 되어버린 변호사.

따지고 보면 그런 그가 검찰수사선상에 선 것 부터가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요.

사람들은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이 반전이 워낙 극적인 만큼, 결국엔 검찰과 법원에 대한 전관로비의 실체가 드러나는 또 하나의 반전… 즉, 검찰의 자기 수정이 가능할까를 주시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인생 반전으로 끝나가는 모양입니다.

'적절한 조사'를 했다. 스스로를 조사한 검찰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브로커와 전관에게 지급된다는 그 억소리 나는 수임료들.

그럼에도 그 전관에게 특혜를 베푼 현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마치 유령 같은 이야기.

그나마도 수백 명이 동원된 재벌 수사와 연예인들의 각종 스캔들 기사에 묻혀버렸습니다.

결국 반전 없는 유령영화의 그 식상함 그리고 허망함…

법조게이트 수사를 보면서 식스센스 급의 반전을 기대했다면 그건 우리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아닐까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족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검찰은 검찰 수사관에게 들어간 돈 1천만 원을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자, 말 그대로 역대급 반전의 시작일까요?

아…역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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