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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신공항 공약 파기 책임론 선긋기

입력 2016-06-22 19:15 수정 2016-06-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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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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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백지화 땐 "약속 어겨 유감"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사과했습니다.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의원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며 비판했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봅니다.

▶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먹튀"

김영춘 더민주 의원이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 먹튀가 이뤄진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이야말로 신뢰의 정치를 노래했던 분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 북 무수단 2발 발사…1발은 400㎞ 비행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2발을 발사했습니다. 1발은 공중에서 폭발하고 1발은 400km 비행을 한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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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2일)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 건설이라 지칭하면서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모적인 정치적 갈등을 빚은 점이나 대선공약 파기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죠. 지난 2011년,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정이 내려지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향해 '대선 공약' 파기라면서 비판하던 때와는 상반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해왔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이명박 정부 시절, 신공항 건설 백지화 결정이 내려졌던 2011년 3월 당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 이렇게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여기 조원진 의원도 있군요.

박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작심하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의원 (2011년 3월 31일) : (MB정부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입장은?)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이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요.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신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의원 (2011년 3월 31일) : (MB정부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입장은?)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다지만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을합니다. 또 국토해양부에서도 2025년이 되면 인천 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가 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항공 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가 없다고 추정하고 있거든요.]

당시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보겠습니다. < 박근혜 '신뢰 정치' 카드로 대항…파장 예고 >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공항 재추진' 카드로 MB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신뢰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겁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작심 비판 다음날, 대선 공약 파기라는 비판을 받아들인다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1년 4월 1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관련 입장 표명 :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내린 객관적 평가를 정부는 고뇌 끝에 수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음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소상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후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당시 실제 지역 공약으로 신공항 문제를 포함시켰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죽었던 여당의 대선 공약이 다시 부활한 건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유세중에도 신공항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2012년 11월 30일), 부산 서부버스터미널 유세 :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시민 여러분의 기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산의 신공항은 당초 김해공항이 2016년에 포화가 되기 때문에 그 확장 문제로 시작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입니다. 부산 여러분께서,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의 유세 장면을 보셨는데 가덕도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 이 유세를 듣고 있던 유권자들의 머릿속에 '김해 공항 확장'이란 선택지가 과연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덕도 유치'를 내건 문재인 당시 더민주 대선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 애매모호하게 신공항 건설 카드를 내세워서 영남권 표심을 자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신공항 공약의 부활'은 이렇게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신공항 대선공약 내걸었던 박 대통령…공약 파기 책임론 '선긋기'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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