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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녀들, 선거 캠프에 막강한 영향력…'족벌' 운영 우려

입력 2016-06-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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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녀들, 선거 캠프에 막강한 영향력…'족벌' 운영 우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서 자녀들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거 캠프가 '족벌 경영'하듯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높아진다.

21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장녀 이반카, 차남 에릭 등은 아버지가 코리 르완도스키 전 선대본부장을 경질하는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 세 자녀는 지난 주말 아버지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트럼프 후보를 만났다가 르완도스키 전 본부장을 해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도스키는 트럼프가 작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때부터 선거 캠프를 이끌었지만 후보 못지 않은 논쟁적 언행으로 비판받았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주말 그를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후보의 자녀 3인방은 르완도스키가 본선을 앞두고도 새로운 선거 전략을 추구하지 못하는 '뭐든 자기 마음대로만 하는 사람'이라고 불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의 자녀들이 선거 캠페인에 깊숙이 관여하는 일은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 역시 모친의 선거 운동을 함께 한다.

트럼프의 경우 후보를 보좌하는 정치 전문가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경력밖에 없는 자녀들의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르완도스키 경질은 본선이 시작되기 전 트럼프 캠프의 대대적 개편을 바라던 공화당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선거 캠프가 후보 자녀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업 경험뿐인 트럼프의 자녀들이 선거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가 본선에 필요한 믿을 만한 정치 전문가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우려가 높다.

트럼프 후보의 세 자녀는 부동산 재벌인 아버지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왔다. 이들은 아버지가 이끄는 트럼프 그룹 안에서 혹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몇 달 사이 선거 캠프의 주례 회의에 참석하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대선 운동을 지원해 왔다.

당 경선을 주관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레인스 프리버스 의장이나 현직 의원들이 논의할 거리가 있을 때 선거 캠프가 아니라 트럼프 주니어를 우선적으로 접촉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차남 에릭은 "우리는 가족일 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이사회 테이블에서 아버지와 마주 보고 앉은 사람들"이라며 "이런 수준의 신뢰를 따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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