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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상장에 집착하는 까닭은

입력 2016-06-22 11:54

증권가 부정적 전망에도 '연내 상장 재추진' 강한 의지

'국민과의 약속' 표현까지 써가며 비장한 모습 내비쳐

"수사결과 등 대비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방편"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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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부정적 전망에도 '연내 상장 재추진' 강한 의지

'국민과의 약속' 표현까지 써가며 비장한 모습 내비쳐

"수사결과 등 대비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방편" 해석도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에 집착하는 까닭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호텔롯데 연내 상장 재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그룹에 대한 수사 이후 지난 15일 미국 출장 중에 가진 첫 언론 접촉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국회에서 국민과의 약속한 사항'이라며 비장한 모습까지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내놓은 첫 번째 방안인 만큼 신 회장은 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며,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기업 인수· 합병(M&A)과 해외 투자를 위한 실탄을 조달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롯데그룹 비리 의혹이 호텔롯데의 상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며, 호텔롯데 자체도 매출 누락을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상 연내 상장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많다.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하반기 예정돼 있는 추가 사업권 선정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호텔롯데의 시장가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게다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해도 이전처럼 투자자들의 신뢰와 관심을 받아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신 회장이 '호텔롯데 연내 재상장 방침'을 공언한 점이 선뜻 이해가 안되며 혹시 다른 숨은 뜻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신동빈 회장이 안정적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얼마나 빨리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자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실질적 대주주가 되느냐가 관건이다"면서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무리해서라도 재추진하려는 것은 경영권 관련 문제를 더 크게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 지분을 줄인 상태에서 신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확보해 나가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반격의 여지를 봉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성공적인 호텔롯데 상장 이후 직접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이 없는 신동빈 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해 L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나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주식 매수를 통한 '우회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신 회장 자신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로 인해 행여 신상에 변화가 생길 경우 경영권을 담보할 수 있는 지분은 더욱 절실하기에 호텔롯데 상장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는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그룹의 수사는 향후 4개월까지, 이로 인한 재판은 대법원까지 갈 경우를 상정하면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그룹 오너 입장에서 당장의 사업 손실, 수익성 악화도 걱정이겠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안정적 경영권 확보에 대해 더 신경이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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