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을 위해서 자전거 타시는 분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인데, 이게 술을 마시고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현행법상 이를 막을 규정도 없고,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자전거 인기코스라는 경인 아라뱃길에서의 위험한 상황들, 이상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강을 따라 펼쳐진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입니다.
20km에 달하는 직선 구간 곳곳에 폭포, 전망대 등 볼거리가 다양해 자전거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자전거족들이 이곳을 즐기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 : 자전거를 타면 한참 타잖아. 그럼 에너지를 소비하잖아요. 한 잔 딱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고 에너지가 올라가.]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 운전자들이 자주 쉬어가는 지점입니다.
제 옆에는 불법노점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세워두고 술을 마시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 : (술이) 없으면 우리가 못 먹어요. 있으니까 먹는데…목 타니까, 자전거 타서.]
아라뱃길에서 시작된 음주 라이딩은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며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자전거 이용자 : (자전거 구간을 어떻게 타세요?) 반포에서 아라뱃길까지.]
음주 라이딩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아라뱃길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손 놓고 있는 상황.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 도로교통법에 음주로 돼요. 그런데 벌금을 부과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과태료나 벌금 규정이 없어요.]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277명.
정부는 자전거 음주운전에 대해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항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