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 으레 총기규제 법안이 주목받곤 하는데요.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참사의 충격에도, 미국 의회는 또다시 총기규제 법안을 부결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총기협회의 로비가 어느때보다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입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부결됐습니다. 부결됐습니다. 부결됐습니다.]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법안 4건이 모두 좌초했습니다.
상원의원 100명 중 찬성 60표를 얻지 못한 겁니다.
올랜도 총격 사건 이후 "적절한 총기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1%로 총기규제여론이 고조됐지만 허사였습니다.
[바바라 미컬스키/민주당 의원 : 우리는 아직도 테러리스트가 총을 구매하는 것을 감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 코닌/공화당 의원 : 이슬람 극단주의를 제거하는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이때 우리 동료들은 총기를 규제하려고 합니다.]
총기협회의 로비를 받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대선 표심을 의식한 반대기류가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총기협회 회원 500만명이 대선은 물론 연방의원 선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겁니다.
지난 2011년 기퍼즈 전 하원의원 총격사건 이후 제출된 총기 규제법안만 100건 이상.
올랜도 사건을 계기로 15시간의 필리버스터 끝에 6개월만에 관련 법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졌지만 총기규제는 여전히 요원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