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는 게 팍팍하다는 지표가 이제 좀 지겨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서울시민들의 생활상 담은 통계에서도 이런 상황이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30대의 88%가 전월세 집에 살고 있고, 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 서울의 30대 가구주 세 명 중 한 명 정도는(29.5%)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요즘 30대는 88%가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특히 10년 새 월세 비중이 19.4%에서 41.5%로 대폭 늘었습니다.
주거 비용이 너무 많다 보니 빚만 늘어갑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는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데, 세 가구 중 두 가구는 주택 구입이나 임차비 때문에 빌렸습니다.
교육비 때문에 빚을 졌다는 가구도 13.1%나 됐습니다.
1인가구가 늘면서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소외감도 커졌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돈이 필요할 때,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다인 가구에 비해서 낮게 나타났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경우도 10명 중 5명 이상으로, 연령별로는 취업난 등으로 2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시내 2만 가구, 4만 9000여명을 직접 방문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