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수민 의혹' 선관위 고발 이후 어떻게 진화했나

입력 2016-06-21 16:54

선관위 고발에서 밀실 공천, 브랜드호텔 특혜 의혹까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선관위 고발에서 밀실 공천, 브랜드호텔 특혜 의혹까지

'김수민 의혹' 선관위 고발 이후 어떻게 진화했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이른바 '김수민 의혹'에 대해 20일 재차 사과했다.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 이후, 김수민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쉴 새 없이 다방면으로 뻗어나가면서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물론, 정당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인 공천을 둘러싼 의혹과 김 의원의 '브랜드호텔' 특혜 의혹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국민의당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의혹의 시작, '선관위 고발'…리베이트 있었나?

의혹은 중앙선관위 고발로부터 비롯됐다. 선관위는 지난 8일 김수민·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다음날인 9일 한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정치권 전체에 파장을 낳았다.

선관위 고발의 골자는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호텔이 총선 과정에서 선거공보 인쇄 및 방송광고 대행업체인 B사, S사로부터 허위 계약서 작성 방식으로 각각 1억1,000만원과 6,82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또 국민의당 홍보 TF 팀원이 S사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체크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이 총 2억3,82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고, 이 과정에 박 의원과 왕 부총장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봤다.

국민의당→인쇄·광고대행업체→브랜드호텔로 이어지는 계약구조 역시 통상적인 업계 계약구조와는 다르다는 면에서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선관위 고발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자연스레 브랜드호텔을 이끌었던 김 의원에게 이목이 쏠렸다. 초선 의원이었던 김 의원은 이번 의혹으로 인해 어떤 의미에선 정치권의 일약 스타가 됐다.

◇의혹 2라운드, '밀실 공천'…安은 '침묵'

브랜드호텔을 운영하던 김 의원은 지난 3월23일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당내외에 알려지지 않은 인사였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갑작스레 당선가능권으로 분류되던 비례대표 7번에 배정되자 '깜짝 발탁'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선관위 고발로 김 의원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의혹의 초점은 비례대표 공천 과정으로 옮겨갔다. 이후 김 의원은 지난 3월16일까지 진행됐던 당의 비례대표 공모에 응하지 않았으며,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도 거치지 않은 채 공천됐음이 드러났다.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심사했던 천근아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비례대표 심사 과정에서 1, 2, 7번은 각각 과학혁명, 교육혁명, 청년 몫으로 남겨놨었다"며 "낮은 지지율 때문에 청년 몫 공천이 잘 성사되지 않아 공천 발표 전날 김 의원으로부터 어렵게 출마 승낙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추천위원들이 김 의원 공천 과정에 '깜깜이'였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추천위가 당 지도부에 김 의원 추천 절차를 위임했지만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천의 최종 책임자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그러나 '밀실 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브랜드호텔 특혜 논란까지…김수민은 어떤 존재?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의혹은 새로운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브랜드호텔이 당 광고제작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시절 브랜드호텔은 국민의당 총선 방송광고를 기획했지만, 해당 광고는 '애플' 광고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아 폐기됐다. 이때 브랜드호텔이 7,260만원 상당의 제작비 손실을 봤는데, 이를 S사와의 용역계약 대금 6,820만원으로 보전했다는 게 새로 제기된 의혹의 골자다.

의혹대로라면 김 의원은 '깜짝 발탁'을 통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개인 운영 회사의 손실까지 보전 받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도대체 왜 김 의원이 국민의당으로부터 이같은 특혜를 받았는지가 오히려 거꾸로 의문이 되는 상황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브랜드호텔이 처음에 (방송광고를) 작업한 내용을 버리고 다시 했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S사와의 계약으로 손실을 보전했다는 의혹에는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민, 브랜드호텔 물러난 뒤에도 업무 관여

이뿐만이 아니다. 김수민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호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 홍보 업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광고대행업체 S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비례대표 선정(3월23일) 나흘 뒤인 지난 3월27일 브랜드호텔 대표 이메일 계정으로 S사 김모 대표에게 '브랜드호텔 김수민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 의원은 이메일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광고할 온라인 배너수정안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28일에는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S사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포털사이트를 적시하며 광고 게재 날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물러난 뒤 브랜드호텔을 대표에 오른 A씨는 업체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마다 메일 사본을 보냈다. 사실상 김 의원이 브랜드호텔의 홍보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총괄 지휘를 한 것이다.

김 의원은 오는 23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의혹의 중심인 김 의원에게 지금껏 불거진 의혹 전반을 상세히 물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일단 당사자 소환조사가 끝날 때까진 당 자체조사도 중단하기로 한 상황이다. 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가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브랜드호텔 유입자금, 국민의당과 연관?…논란은 여전 국민의당서 계약금 받자마자 '김수민 업체'에 송금 국민의당의 '수상한 거래', 계약과정 들여다봤더니… 국민의당, '김수민 의혹'에 허술한 대응으로 화 키워 이상돈 "진상조사단은 이제 끝…더이상 검토할 것 없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