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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사건 숨겨진 비밀 푼다'…경찰 동물실험 실시

입력 2016-06-21 13:56

인체피부와 유사한 돼지 이용해 변사사건 재현

실제 살인사건과 동일한 환경 조성…전국 최초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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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피부와 유사한 돼지 이용해 변사사건 재현

실제 살인사건과 동일한 환경 조성…전국 최초 실험

'변사사건 숨겨진 비밀 푼다'…경찰 동물실험 실시


전북경찰청은 21일 전국 최초로 물 속에서 숨진 돼지의 부패정도와 사체에 붙은 생물의 성장 속도를 통해 사망시간을 밝혀내는 실험을 실시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해경연구센터 및 순천향대학교와 공동으로 전북 김제의 한 호수에서 돼지 4마리를 이용해 '수중 시체 및 증거물의 입수시점 추정' 연구·실험에 나섰다.

실험에는 국방부와 육·해군 중앙수사대, 법의학자, 한국수중과학회 등 유관기관과 전문가들도 함께 했다.

실험에 이용된 돼지는 인체의 피부조직과 가장 유사한 평균 30㎏으로 물에 빠뜨리기 전 모두 안락사를 시켰다. 경찰은 동물보호 및 실험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실험에 앞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날 실험은 안락사 시킨 돼지를 밧줄에 묶어 물에 빠뜨린 뒤, 폐쇄회로(CC)TV를 통해 그 경과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돼지 1마리는 실제 살인사건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셔츠와 바지 등 옷을 입히고 차에 태워 물에 빠뜨렸다. 차 안에는 흉기와 서류 등 사건의 단서가 되는 증거물도 함께 실렸다.

경찰은 이번 실험이 변사사건의 숨겨진 비밀을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 사체 주변에 설치한 CCTV로 부패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미생물의 착생시간을 분석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실제 변사사건의 사망시간을 추정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경찰은 오는 8월께 해경의 협조로 바다에서도 추가로 실험을 한 뒤 연구결과를 학술지 논문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은 "이번 실험은 익사체나 수중 증거물에 대한 최신 과학수사 기법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현장의 검시의학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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