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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EU탈퇴해도 내 탓 말길"

입력 2016-06-21 11:18 수정 2016-06-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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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EU탈퇴해도 내 탓 말길"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로 결론이 나더라도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빈 노동당 당수는 20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 뉴스 Q&A'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이 EU에 남길 원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통합 회의론자인 코빈은 그동안 EU 잔류 캠페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U 잔류 운동에 적극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은 최근 일이다. 이달 들어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늘어나면서 노동당 핵심 지지자들까지 EU 탈퇴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EU 잔류 진영은 노동당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등판과 함께 야당 노동당은 EU 잔류 운동 재출범 행사를 가졌다. 코빈 당수도 여기에 참여했다.

코빈은 "EU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고 난민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EU가 이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보다 '민주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부(富)를 나누고 생활 수준 및 유럽 전역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신은 'EU 애호가(lover)'가 아니라고 말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비난을 함께 받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코빈은 "국민들의 결정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며 "EU 잔류를 원하지만 EU 잔류 표도 있고 EU 탈퇴 표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U에 상당히 열정적이지 않은 것처럼 들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이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빈 당수는 한 젊은 방청객에게 "국민투표는 큰 결정이다"며 "우리가 EU에 남으면 영향을 받는다. 반면 EU에서 나가면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EU가 미국과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에 대해 비판했다. "최악의 근로조건과 미국의 근로기준이 유럽으로 들어오게 된다. 유럽은 조세 도피처를 방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코빈 당수는 기후변화와 난민 위기와 같은 이슈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서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이들과 변화를 위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유럽에 남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빈 당수는 철강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막는 EU 법규에 맞서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연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주도하는 대표 단체인 보트리브(Vote Leave·탈퇴에 투표를)는 EU 탈퇴가 영국 철강 산업을 지원하는 길이라며 EU는 노동자 가정이 아닌 엘리트를 위해 일한다고 비난했다.

영국은 오는 23일 EU에 남을 지 탈퇴할 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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