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안에는 발표가 될 것이라고 하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후보지를 놓고 신공항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지금 지역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 신공항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다시 추진됐습니다. 오늘(21일)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도 관심입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신공항이 정해지면 지금 있는 대구와 울산, 김해 공항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없애느냐 마느냐를 놓고 지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아침& 첫소식,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 가덕도의 명분은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허브공항입니다.
부산은 포화상태인 이곳 김해공항은 그대로 둔 채, 신공항을 인천처럼 국제선과 환승여객을 담당하는 공항으로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인천과 김포같이 역할을 분담해 심각한 과밀현상을 해결하고 기능을 특화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은 영남권 관문공항으로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이 때문에 신공항 위치가 결정된 뒤 기존공항 활용에 대한 입장도 판이합니다.
일단 밀양에 신공항이 생기면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은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의 항공수요를 결집시키지 않으면 유령 공항, 적자 공항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신공항도, 기존 공항도 잃게 될 부산의 민심은 폭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된 뒤 김해공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항공 수요를 나눠가지게 되면 공멸할 우려가 큰 탓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 김해공항만 확장하는 편이 더 낫다는 신공항 무용론까지 나옵니다.
반대로 가덕도로 결정나, 대구공항이 존치된다면 공항 폐쇄 후 K2 군사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뒤 이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도심에 가까워 민원이 끊이지 않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해결할 여지도 사라집니다.
이래저래 신공항 입지가 발표된 뒤에도 기존 공항 처리 문제는 지역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