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교사 다섯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에 대해선 검사는 커녕 학부모들에게도, 이런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물쇠로 잠긴 교장실 문에 제한구역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달 9일 이 학교 박 모 교장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내려진 조치입니다.
[OO 초등학교 관계자 : 병원에서 바로 보건소로, 기관 대 기관으로 통보된 거예요.]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교사 16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 중 5명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10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검사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교장과 학생들간 접촉빈도가 높지 않다는 겁니다.
[울산 남구보건소 결핵담당자 : 역학조사 기준은 하루에 연속으로 8시간 이상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실제로 접촉을 한 경우 거든요.]
그런데 학생과 학부모는 이런 사실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양성판정을 받은 교사 5명이 감염을 시키지 않는 잠복결핵환자라서 불안감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울산광역시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 : 교사들에 대해서만 종료를 하고 끝냈기 때문에 굳이 학부모에게 알리면 문의만 많아진다는 거죠.]
지난해 8월 창원의 한 중학교에선 학생 한명이 결핵에 걸린 뒤 신속한 초기대응을 하지 못해 넉 달 만에 84명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