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 금리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중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에 돈을 넣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합니다.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갔지만, 기업과 가계가 마땅히 돈을 투자할 곳을 못 찾으면서, 낮은 이자에도 그냥 은행에 맡기는 돈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린 지 일주일 만에 주요 은행의 예금, 적금 등 원화예수금 잔액이 10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자가 연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언제든 원할 때 찾을 수 있는 이른바 '요구불예금'은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아 보이는 투자처에는 뭉칫돈이 몰리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달 남짓 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0.5%에 그쳤고 국내총투자율은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투자와 소비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금리 인하에 이은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