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향이 매우 강해서 어부들이 이 향으로 뱃길을 잡았다는 풍란, 또 보석같은 꽃을 자랑하는 칠보치마, 멸종위기에 처했던 두 종이 남해의 한 섬에서 자생적으로 복원됐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 무인도.
가파른 절벽 바위틈에 풍란 모종을 정성껏 옮겨 심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풍란 500 개체를 이식했는데 약 270 개체가 살아남았습니다.
올해도 이 섬에 1300개체를 이식했습니다.
풍란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주로 서식했지만, 무분별한 채취로 1989년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흰 꽃에 그윽한 향이 특징으로, 대기 중 습도가 높고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 나무와 바위 등에 붙어 자랍니다.
[문명근 소장/국립공원관리공단 : 풍란의 향이 상당히 강해서 옛 사람들은 풍란의 향으로 바다의 뱃길을 잡았다고 합니다.]
땅에 바짝 붙어 있는 잎과 달리 길게 뻗은 꽃대에 달라붙은 꽃이 보석같은 칠보치마입니다.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라는 이름이 붙였지만, 지금은 정작 칠보산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칠보치마 500개체도 이 섬에 자리잡았습니다.
공단은 풍란 백개체를 탐방객들이 볼 수 있도록 공원과 탐방로에도 옮겨 심었지만 복원 작업이 진행중인 섬 위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