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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개 숙인 친박…"도리 없다" 판단한 듯

입력 2016-06-19 21:53

친박의 판정패…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꺼질까 우려

비박계는 유승민 복당으로 세 결집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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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판정패…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꺼질까 우려

비박계는 유승민 복당으로 세 결집 계기 마련

결국 고개 숙인 친박…"도리 없다" 판단한 듯


새누리당 친박계가 19일 결국 비대위 정상 가동 쪽으로 돌아섰다. 16일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김희옥 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고 친박계 내부에서 쿠데타라고 강하게 반발한 지 4일만에 정상화하는 것이다.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지상욱 비대위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메시지에서 "20일부터 당무에 복귀하는 대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번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에서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김선동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가급적 결론을 빨리 내리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권 총장에게도 새 총장 인선 계획을 통보한 뒤 최종적으로 비대위 정상화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비록 권 총장이 사퇴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세등등하던 친박계들이 비대위의 이번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권 총장은 "왜 내가 사퇴해야 하느냐"라면서 "해임시키려면 비대위에서 정상적 절차를 통해 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권 총장은 어차피 국회 법사위원장에 내정돼 있어 총장 직 유지를 위해 극렬한 투쟁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정치적으로 보면 친박계는 비박진영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란 폭탄을 끌어안게 됐고, 상대적으로 비박계는 약간의 친박계 반발은 감수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 됐다. 친박계의 판정패다.

사실 16일 비대위의 무소속 복당 결정 이후 친박계가 쿠데타를 언급하며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은 친박계가 칼을 도로 집어넣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비대위 결정이 당 대표의 최고위 회의와 같은 성격으로 규정돼 있고 정상적 표결을 통해 결정난 일이기에 법적으로는 아무 하자가 없다.

이 때문에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내부에서도 "비대위 결정을 번복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친박계가 유 의원을 내치려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뒤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제명하는 수밖에 없으나 현재 122명의 의원 중 비박계가 50명에 달해 이도 역시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시중의 여론이 친박계에 극심한 반감으로 돌아서게 되자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이날 김희옥 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박계는 향후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세 결집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 셈이 됐다. 전당대회 개최까지 한달 반 여 남은 기간 단일 후보를 옹립해 친박계에 맞설 것인지, 장기적인 포석으로 호흡을 고를지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친박계에게 추풍낙엽처럼 밀리던 기세 싸움에서 반격의 여지를 만들어 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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