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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새누리당 비박계, "무소속 복당 뒤 재정비"

입력 2016-06-19 21:24

김 위원장 사과 수용으로 봉합 국면
무소속 복당 뒤 주요 인사 회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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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사과 수용으로 봉합 국면
무소속 복당 뒤 주요 인사 회동 가능성

한숨돌린 새누리당 비박계, "무소속 복당 뒤 재정비"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는 등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이 19일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만남으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에게 사과 요구를 했고, 정 원내대표가 이날 김 위원장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도 정 원내대표의 사과 방문에 "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더 큰 혼란과 문제가 야기되는 것도 있고 해서 고민해 보겠다"고 사실상 당무 복귀를 시사했다.

이로써 16일 당 비대위가 표결로 결정하면서 친박계들의 반발을 부른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파동은 4일 만에 진정되는 모양새다. 친박계들이 추가 요구를 하지 않고 있어 결국 다음주 초 김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친박계들은 아직 분이 채 풀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법적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무소속 복당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자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당내 비박계들은 일단 한숨은 돌렸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입가리고 웃는' 형국이다.

이번 일을 통해 분당 등 파국은 피했고, 정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도 사라졌고, 비박들이 다수인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도 이뤄냈다. 여론은 친박계에게 더 싸늘해졌고 상대적으로 비박계에 대한 비난은 적었다. 손해본 게 없는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들은 일단 공개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아직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데다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도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에 섣부른 대응으로 친박계의 비위를 거스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이유에서 비박계들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부분 화합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대표적인 비박계인 김영우 의원은 "친박과 비박이싸운다고 될일도 아니고, 싸울일도 아니다"라면서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당연한 것이고 지금 비상상황이니만큼 비대위만큼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비박계 의원들도 "이제 당이 화합 국면에서 각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계속 관망 모드를 유지할 비박계도 아니다.

8월7일 전당대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계기로 비박계가 결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비박계도 이번 전대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나 유 의원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결속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박들을 하나로 결집할 구심점이 약한 건 사실이지만 비박계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로 의견을 통일할 필요는 있다"면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뒤 비박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박계에 대항할 수 있는 통일된 안을 만들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비박의 조용한 역공이 시작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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