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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스포츠 스타 '흉물 마케팅'…관리 상태 '엉망'

입력 2016-06-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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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스타가 좋은 성적을 내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서 선수 이름을 딴 시설을 만드는데요, 모두 지자체의 홍보전략이지요. 한번씩 들어본 박지성 공원 김연아 동상, 모두 다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만들기만하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상태가 엉망이라고 합니다.

구동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 박지성길에 자립잡은 지성공원.

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선수의 사진이 반쯤 찢겨져 있습니다.

발 동판은 녹물이 흘러내려 글씨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운동기구는 녹슬어 있고, 바닥엔 잡초와 담배 꽁초가 가득합니다.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기념해 2005년에 조성됐지만 이후 청소를 위한 환경미화 예산만 배정될 뿐 시설을 보수하는 예산은 배정되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공주의 박찬호 야구장과 인천의 박태환 수영장 등 지역과 연고가 있는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시설은 전국에 10여 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사후 관리가 부실한 곳도 많고, 일부 지자체는 홍보에 이용한 뒤 슬며시 사업을 접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천의 류현진 야구장 예정부지는 불법 가건물과 오물이 가득합니다.

김연아 선수를 닮지 않은 군포의 김연아 동상은 이젠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김연아 길 조성 사업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일회성 스포츠 스타 마케팅에 열중하는 일부 지자체.

반짝 홍보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시민들의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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